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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26 블랙듀 축복과 기도 - 정학진목사 (0)
  2. 2006/05/04 블랙듀 <그대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3)
  3. 2004/11/04 블랙듀 가을, 이 웬수!!! -_- (18)
  4. 2004/08/21 블랙듀 희망의 바깥은 없습니다. (4)

축복과 기도 - 정학진목사

하루담기 | 2008/02/26 00:59 | 블랙듀
  축복과 기도
                                                     정학진 목사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는
  15세 소녀의 투병기를 지켜보다가 울었다
  문득 건강한 것은 축복이 아니라 거룩한 부담이다
  사명임을 깨닫는다
 
  곰팡이 냄새나는 지하 교회
  서너 명 교인이 전부인 셋방 교회에서
  월세 내는 날을 두려워하는 미자립 교회가 존재하는 한
  더 이상 예쁜 건물은 축복이 아니다
  부담이다 사명이다

  뼈까지 달라붙는
  쇠꼬챙이같이 마른 몸을 하고
  목마른 눈초리로 쳐다보는
  아프리카 검은 대륙의 저 어린 것들이 있는 한
  하루 세 끼 따박따박 먹는 것은
  더 이상 복이 아니다 부끄러움이다
 
  잘 먹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할 일이 아니다
  잘 먹게 되어 죄송하다고
  우리만 잘 먹는 게 못내 죄송하다고
  내가 가진 걸 나눌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평생 한 번도 설교요청을 받아보지 못하고
  부흥회 한 번 해보지 못한 동역자가 있는 한
  더 이상 부흥회를 인도한다는 것은 자랑이 아니다
  두려움이다 빚을 지고 살아왔다
  이 빚을 갚기 위해
  뼈를 깎아 보석을 만들고
  훈련과 성실로 영혼을 맑게 헹구어야 한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가슴 아파 울고 있는 교우가 있는 한
  더 이상 내 자식이 건강하게 자라는 게 복이 아니다
  남들보다 앞서고 칭찬거리가 많은 게 자랑이 아니다
  입 다물고 겸손히 그 분의 은혜를 기억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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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CBS 라디오 방송에서 들었던 정학진 목사님의 시..
내 영혼을 울리는 몇구절의 시구가 가슴 한구석에 계속 남아 있었는데
웹 검색을 통해 시의 전문을 찾아내었다.

행복을 이야기 할 때, 낮은 곳을 바라보면 된다는 말을 자주 하고는 하는데..
누군가의 불행을 고작 나의 행복을 느끼기 위한 도구로 치부해버리는 말이었음을 깨닫는다

세상을 바라보는 또다른 시각의 시..
나를 부끄럽게 한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길 나서는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맘이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의 세상의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 가졌는가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한 얼굴 생각해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사람을 그대 가졌는가

 

- 고 함석헌 -

가을, 이 웬수!!! -_-

글담기 | 2004/11/04 03:07 | 블랙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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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원수 같은. / 시. 정현종
가을이구나! 빌어먹을 가을
우리의 정신을 고문하는
우리를 무한 쓸쓸함으로 고문하는
가을, 원수 같은.
나는 이를 깨물며
정신을 깨물며, 감각을 깨물며
너에게 살의를 느낀다
가을이여, 원수같은.

시집 : 나는 별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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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의 맘을 그대로 표현해 놓은 시가존재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
..
.
제길.... -_-);
정말정말 가을은초쓸쓸해!! ㅠ_ㅠ

희망의 바깥은 없습니다.

글담기 | 2004/08/21 02:17 | 블랙듀

[희망의 바깥은 없다] - 도종환


희망의 바깥은 없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낡은 것들 속에서
싹튼다 얼고 시들어서 흙빛이 된 겨울 이파리
속에서 씀바귀 새 잎은 자란다


희망도 그렇게 쓰디쓴 향으로
제속에서 자라는 것이다. 지금
인간의 얼굴을 한 희망은 온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많이 싸운
곪은 상처 그 밑에서 새살이 돋는 것처럼
희망은 스스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난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라
희망의 바깥은 없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희망이란 가끔 그 모습을 감추기는 해도
결코 그 마음을 떠나는 일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