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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글담기 | 2004/10/22 03:08 | 블랙듀

 

 
"이 영화 참 좋다.... "
내가 영화를 보고 나서 받은 느낌은 바로 그것이 었다..
좋은 느낌의 영화..
이것이 내가 이 영화에 붙이고픈 수식어이다...
화려한 스토리나 스팩타클한 시원스러움,
엽기적인 재미와 웃음...
독특한 발상과 구성...
아름답거나 혹은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
이 영화에 그런건 존재하지 않는다...
현우라는 평범한 사람...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내지 못한 사람...
꿈을 쫓기엔 현실이 너무 다르다는 걸 알아버린 사람...
스스로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놓아주는 게
그 사람을 위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

그냥 아주 평범한 한 사람의
재미없는 심심한 일상의 이야기일 뿐이다...
- 시놉시스 -

그렇게, 겨울은 길기만 했다.
교향악단 연주자를 꿈꾸었던 미래는 어둡기만 하고,
현실의 벽에 부딪쳐 떠나 보내야만 했던 연희는 주위를 맴돌며 아프게 하고...
트럼펫 연주자 현우에게 인생은 언제나 겨울일 것만 같다.
하지만, 나무는 고요히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강원도 도계 중학교 관악부 임시 교사로 부임하게 된 현우.
낡은 악기, 찢어진 악보, 색바랜 트로피와 상장들이 초라한 관악부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강제 해산해야만 하고,
현우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망 없는 승부를 걸어야만 한다.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아이들의 마음 속에서 싹트고 있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현우는 외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어느새, 봄은 그렇게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아이들과 대회 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지만
그래도 여전히 옛 사랑의 그림자에 가슴 언저리가 아릿하게 저리는 현우.
그런 현우의 마음을 조심스레 보듬어 주는 마을약사 수연의 배려로
현우는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따뜻한 봄기운을 느낀다.
현우를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바라봐 주는 사람들,
그들의 사랑을 느낀 현우는 알게 된다.
사랑의 싹이 마음 속에서 움트고 있음을.
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그렇게 겨울을 보낸 현우에게 어느덧 봄이, 꽃피는 봄이 다가오고 있었다.
- Ending... -
현우는 하늘하늘 날리는 벚꽃 나무 아래서
더 이상은 행복할 수 없는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홀어머니 집에 얹혀 사는 실업자 신세인 것은
지난 겨울과 매한가지며,
불확실한 미래는 여전하다.
그의 현실의 문제는 하나도 해결된 것이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변한 것이 있다.
현우는 지난 겨울의 경험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보는 방법을 터득했다.
너무나 오랫동안 놓고 살았던 삶에의 열정을 되찾은 것이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꽃피는 봄이 오면"

미안하게도.. 봄이와도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봄이 찾아와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그래서 봄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