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
서울의 혼잡한 중심가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출발지가 불과 몇정거장 전임에도 비어있는 자리는 없다.
그리고, 어느새 버스안은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로 가득채워진다.

버스의 종점까지 가야 하는 난 통로에 서있는 사람들중 가장 뒤편에 자리를 잡았다.
나이가 제법 들어보이시는 그러나 할아버지라고 하기에는 아직은 정정해 보이시는
풍채좋은 아저씨 한분이 궂이 버스 뒷편의 좁은 통로를 비집고 들어와
뒤편으로 자리를 잡으신다..

늘 그렇듯이 평범한 도시의 밤풍경이 흐르듯 창밖으로 지나간다...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는 무엇이 그렇게 불만이신지...
다른 운전자들을 향해 마치 버스를 세우고
금방이라도 달려가 멱살을 잡을 듯
목청을 높여 짜증을 낸다..

버스 안 누구도 귀 기울이는 것 같지 않는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말소리 웃음소리는
버스의 무미건조한 모습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듯하다..

그 누구도 서로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함께 있는 사람들..
꽤나 먼거리를 함께 가는 동행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처럼..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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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going 2007/12/12 16:21 답글수정삭제

    저도 그런 생각이 요즘들어 자주 들더군요. 논현동에서 강남대로를 지나, 회사까지 걸어오다보면, 문득 참 어색하다는 생각.

    • 블랙듀 2007/12/13 13:43 수정삭제

      아파트 엘리베이터나 집앞에서 마주치는 사람들하고라도 인사를 나누고 싶은데~ 그것조차 쉽지 않더군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색한 현상일 수 있는데..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고 있지 않나 싶어요..

  2.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집

    Tracked from 8090 Story 2008/08/26 22:21

    어쩌다 아빠와 우리가 살던 집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나는 집에 큰 애착이 없던 모양인지 가장 오래 살았던, 그러면서도 중학교부터 대학교시절을 관통하며 살았던 집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물론 구조는 기억하지만 큰 기억은 없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다르셨다. 처음으로 구입한 '내 집'이었고 이 곳 저 곳을 개조해가며 정성을 드린 집이었는데 부도로 떠나보내셨던 한맺힌 집이었다. "지금 거기가 땅 값이 얼만데..."로 시작하시며 부도의 쓰린 기억을 곱..

  3. 시내버스 서비스 질은 60년대나 지금이나 똑같군

    Tracked from ▒▒한성민닷컴▒▒ 2008/08/29 17:18

    오늘 대구에 볼일이 있어서 잠시 갔다 왔습니다.... 원래 어제였는데 갑자기 급한 일 때문에 오늘로 약속을 잡아서 말이죠.... 집에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몸을 사부작 사부작 거리니 무척이나 덥더군요... 특히 대구에 가니 온통 짐통 더위이고 말입니다.... 대구에서 볼일을 다 마치고 집에 오니 4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시내버스 질은 60년대나 지금이나 항상 똑같다는 것 말이죠.... 오늘..

  4. 핑구야 날자 2009/04/24 22:08 답글수정삭제

    저도 오늘 버스타고 퇴근하는 풍경으로 글을 올렸어요
    정겨운 님의 글이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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