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사라마구의 <인간의 조건 3부작> 중, '눈먼자들의 도시'와 '눈뜬자들의 도시'를 읽었다.

 

사실 이 작가의 책은 내겐 두권다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참 힘든 책이었다

두 책 모두 상식적이지 않은 사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사라마구는 그 사건의 원인에 대해서 한마디의 언급도 하지 않고 스토리를 진행 시킨다..

사라마구에게는 그런 사건의 해명에 대해 어떤 신경도 쓰지 않는다. 원인을 설명하는 것을 전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다.. 책의 중반까지 왜 그런일이 생겼을까.. 라는 호기심만 만들어놓고.. 독자의 호기심은 완전 무시한다..

 

사라마구의 관심은 그런 현상에서 나타나게 되는 인간의 반응 그리고 그를 통해 밝혀내고자 하는 본성, 그것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자 한 눈먼 남자가 물었다. 무슨소리 들었나.
총소리가 세 발 들렸는데, 다른 눈먼 남자가 대답했다. 하지만 개가 우는 소리도 들리던데.
지금은 그쳤어, 세 번째 총소리 때문일 거야. 잘 됐군, 나는 개 짖는 소리가 싫어.

사라마구는 정부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인간들은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이 전체 사회 흐름을 지배하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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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aquagirl.tistory.com

  '눈먼자들의 도시'에서는.. 국가를 지배하는 자는 자신의 지배력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방어를 하는데 급급하고.. 그곳에 등장하는 눈먼자들의 대부분은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다.. 자기가 살아가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 대해 배려하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몇명이 그런 이기적인 행동을 보이지만, 곧 이 이기적인 행동은 점점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되어가고 결국 사회를 흐름을 지배하게 된다. 마치 '백색질병'이 사회를 잠식해 가듯이..
눈뜬 한 사람과 그와 함께 이루어진 공동체만이 다른 흐름의 행동을 유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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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subsub.egloos.com

'눈뜬자들의 도시'에서는 국가의 권력에 조금 더 집중을 하여 이야기를 써간다.. 하지만 결국 결론은 그다지 다르지 않다.. 눈뜬자들을 지배하는 자들(국가)은 공권력, 언록 등의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눈뜬자'들의 눈을 가린다. 눈뜬자의 세상에서도 역시 '눈먼자'로 살아가게 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어쩌면 사라마구에게 '눈먼자들의 도시'는 '눈뜬자들의 도시'와 비교해 주기 위한 프롤로그에 불과했을 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눈을 떴든 눈을 뜨지 않았든 보지 못하는 것은 동일하다."
그런말을 하고 싶었던건 아닐까..

물론 나는 그의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이들이 선한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책에 쓰여진대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라마구가 그려주었던 의사의 아내나 경감처럼 선한 마음을 가진 이들이 책에서 그려진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고 그들로 인해 다른 흐름을 만들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라마구의 인간의 본성 3부작 마지막 남은 책 '이름없는자들의 도시'도 읽어봐야겠다.

책을 읽으며....
요즘의 우리나라의 공권력의 모습과 언론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는 사실이 참으로 씁쓸했다....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공권력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 그로 인해 피해를 받게 되는 그 누군가는... 완벽한 절망을 경험해야만 한다.. 는 것은 잊지 말아 주었으면 좋겠다.